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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는 육중한 몸과 날개, 단단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는 하늘의 제왕이에요. 유라시아 전역에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주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와 큰 강가나 해안 지역에서 지냅니다. 여름에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번식하는 경우도 가끔 관찰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과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요. 오월드에서 멀지 않은 금강에도 겨울이면 흰꼬리수리들이 찾아옵니다. 바위, 갯벌, 내륙의 호수, 하천, 하구 및 개활지나 산림에도 서식하는데요, 날개를 쭉 펴고 하늘 높이 활강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주변의 작은 동물들은 비상이 걸립니다. 연어나 송어 같은 물살이들도 사냥하지만, 쥐 같은 설치류나 오리 물떼새, 도요새 같은 조류들도 사냥을 하기 때문이에요.
대전 오월드에 갇혀있는 흰꼬리수리는 2007년 4월에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한 아이랍니다. 무려 10년도 넘는 시간 동안 동물원에 갇혀있습니다. 가로 10m, 세로 5m가 채 되지 않은 철창에 갇혀 있어요. 날개를 맘껏 퍼덕일 수도 없습니다. 작은 나무 위에 앉아서 하루 종일 주변을 경계하면서 관람객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어요. 야간 개장을 할 때는 밤에도 쉴 수가 없답니다. 가짜 바위와 가짜 나무 위를 오가지만, 환하게 비추고 있는 조명을 피할 수 있는 장소는 없습니다.
관람객들은 “독수리다.” 하면서 달려가지만, 채 30초를 머물지 않아요. 죽은 동물을 청소하는 독수리와 달리 흰꼬리수리는 직접 사냥을 한답니다. 너무 오랫동안 좁은 철창에 갇혀있는 이 친구는 자기의 발톱과 부리, 날개를 사용하는 법을 모릅니다. 금강에서 높이 날고 있는 흰꼬리수리를 보다가, 오월드에 갇혀있는 이 친구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더 넓은 곳에서 날개를 펼 수 있다면, 날개를 퍼덕이고 몸을 띄울 수 있다면, 초능력 같은 시력으로 매섭게 땅을 훑어보며 멋지게 활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