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여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여우예요. 어른이 되어도 몸길이가 40cm 정도밖에 되지 않고, 체중도 1.5kg을 넘지 않아요. 하지만 머리 양쪽에 달린 커다란 귀는 몸길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 뾰족하지요. 사막여우는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같은 더운 사막에서 살아요. 작은 몸에 비해 커다란 귀는 뜨거운 사막을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지혜랍니다. 사막여우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귀예요. 이 귀는 귀엽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냉각 장치예요. 또, 밤에 땅 위나 모래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서 사냥에도 큰 도움이 돼요.
사막여우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땅속 굴에 숨어 쉬고, 해가 지고 나서야 활동을 시작해요. 곤충이나 도마뱀, 작은 설치류는 물론이고 가끔은 과일이나 뿌리 같은 식물도 먹어요. 먹이에서 수분을 얻고,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몸으로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잘 적응했죠.
오월드 사막여우는 낮에도 관람객 앞에 나와 있어요.한낮의 태양이 비치는 실외 공간과 불빛이 환하게 비추는 실내 유리 안에서, 작은 공간을 몇 걸음 왔다 갔다 하거나 모서리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요. 원래는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땅속 굴에서 쉬는데, 불이 꺼지지 않고 소음이 계속되는 공간에서는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귀엽다며 유리창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로 말을 걸기도 해요. 숨어들 수 있는 그늘이나 굴 같은 은신처는 거의 없어요. 사막여우에게 동물원의 환경은 너무나 낯설고, 피곤한 곳이에요.
사막여우는 정말 귀여워요. 작고 동그란 얼굴, 커다란 귀, 작고 여린 발. 하지만 그건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그런 모습으로 태어난 게 아니에요. 귀엽다고 유리창을 두드리고, “와 귀엽다!”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 말아 주세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숨어 지내던 생명이에요. 작고 귀여워 보여도 사막여우는 야생의 생존자예요. 동물원에 전시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랍니다. 사막의 밤하늘 아래, 모래를 밟으며 자유롭게 뛰노는 날이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라요